오늘 꿈에서 지옥에 다녀왔다.

꿈의 대략적인 스토리나 내용은 전형적인 개꿈 이상도 이하도 아니지만

지옥과 악마들의 강렬한 이미지와 그로테스크함이 너무 뇌리에 남아서 적어둠.

혈관과 살덩이와 촉수로 뒤덮힌 모습이나 헬레이저나 b급영화에 나올법한 악마들이 있었는데

이게 다 내 머릿속에서 조합해내서 보여주는 이미지라고 생각하니까 뭔가 대단한 것 같기도 하고


때때로 한번 꿨던 꿈의 배경이 너무 인상깊어서인지 다른 꿈에서 다시 등장할 때가 있다.

지금 가장 기억나는건 공포물스러운 꿈인데, 폐쇠된 건물(연구소?) 내부같은 공간 안에서

계속해서 공포심을 자극당하면서 탈출하려고 돌아다니는 꿈인데

탈출은 고사하고 매번 san수치가 떨어져서 멘붕하기 직전에 꿈에서 깨곤 한다

내용은 항상 흥미롭지만 무슨 가위눌리는거보다 그 꿈의 배경이 더 무서워서 마지막으로 이 꿈을 꿨을땐

으아 이거 꾸기 싫은데 라고 생각해서 꿈에서 탈출해버렸었다.


꿈에서 느끼는 혐오감이나 공포감은 꿈을 꾸는 자신이 자각하지 못하는 이상 현실감 있게 다가오기 마련인데

그래서 스크린이나 지면, 머릿속의 각색을 거치지 않고 날 것 그대로의 이미지를 1인칭 시점으로 보게 되기 때문에

마치 실제 경험하고 있는 것 같은 공포를 느끼지 않나 싶다.

오늘같은 헬레이저 비주얼이나 공포물 꿈에서 나온 닫히지 않는 엘리베이터 안의 피투성이 시체가 꿈틀대고 있다던지 하는

어찌보면 영화나 만화, 게임에서 몇번쯤 봤을법한 이미지들이 꿈에 나오지만, 그런 매체에서 접할때와는 차원이 다른

현실감을 꿈에서는 느낄 수가 있었다.


아무튼 오늘 갔던 지옥은 스토리는 개판이었지만 그 강렬한 이미지 때문에 한 번 더 가보고 싶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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